"> ', description: ' "농구 좋아하세요?" 매년 신입생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우리 학교는 남학교에 나는 남교사라 만화 속 강백호에게 소연이가 걸었던 질문처럼 달콤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약간은 섬찟 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농구를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그나마 농구라는 스포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학교라고 소문이 나서인지 몇몇은 "네 좋아합니다!'라고 말해주는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나는 현재 6년째 주말을 그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순간순간 내년엔 주말에 좀 쉬어볼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매년 학생들의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진지한 눈빛을 한 번이나마 본 교사나 강사라면 매년 마약 같은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을 끊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런 중독자 중 한 명이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 또한 학창 시절 입시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농구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불행한 학교생활이었을까라고 느낀 적이 있다. 지금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 기억 남는 장면은 내가 농구를 하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득점을 하며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 추억거리와 남들이 겪지 못하는 성취감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와 같은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을 끊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올해는 나와 학생들에게 조금은 남다른 해이다.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로 만난 학생들이 이제는 졸업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학생들이 벌써 고3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과 학생들의 기량은 발전하지만 나의 뱃살은 자꾸만 늘어나는 건 왜일까라는 생각을 동시에 해본다. 그나저나 이 학생들에게 졸업 전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자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농구라는 열정을 가지고 매 주말 만나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은 경상북도민체육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농구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적인 신입생과 기존에 농구를 경험했던 2학년들도 함께 했다. 고3이 된 학생들은 자신의 기량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자신들이 졸업하면 남겨질 후배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후배들을 지도해 주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된 장면이기도 하다.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을 하면서 또 하나 좋은 점이 여기에 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1,2,3학년이 동시에 만나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좀처럼 없다. 코로나로 인해 더 없어진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년이 한 공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배우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점인 것을 매년 느끼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그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평생을 동고동락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은 한 학생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여 삶의 질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연습을 진행하던 와중 드디어 도민 체육대회 당일이 되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고3 학생들은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였다. 첫 상대는 경북에서 농구 실력이 상위권에 있는 구미와의 대결이다. 주전이던 고3 학생들은 긴장한 탓인지 많은 점수차로 1,2쿼터를 내주었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실어주었고, 그들도 이번 여자 국가대표 김연경처럼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몸이 풀린 탓인지 후반까지 구미를 턱 끝까지 쫓았고, 4쿼터 종료 10초 전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10초를 남겨두고 상대팀 에이스에게 반칙을 범해 자유투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신입생과 2학년들도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나도 열심히 위로했지만 이미 고3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왔고, 경기장 밖에서도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나 또한 눈시울이 불어졌고, 이 녀석들과의 추억을 여기서 멈추자니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계속 울고만 있을 순 없었다. 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지금의 추억을 가슴속에 남기고, 농구라는 스포츠를 계속해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그들도 후배들에게 내년엔 너희가 우리를 대신해 좋은 성과를 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후배들은 고생한 선배들을 위해 박수를 쳐주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기 위해 나는 체육교사라는 직업을 택하였고, 매년 교사로서 열정을 식힐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고3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어 주말에 만나볼 수 없지만 열정 가득한 신입생과 1학년 때에 비해 많이 성장한 2학년이 주축이 되어 주말마다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계속 지속하여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학교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나의 주말은 농구를 좋아하는 그들과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imageWidth: 751, imageHeight: 441, imageUrl: 'http://thecontest.co.kr/common/download.php?ftype=content&fid=846127', link: { mobileWebUrl: 'http://m.thecontest.co.kr/contest/contest_board_view.php?ccont_id=846127&cnst_id=9579', webUrl: 'http://thecontest.co.kr/contest/contest_board_view.php?ccont_id=846127&cnst_id=9579' }, }, social: { viewCount: 3951, }, }); }
마이페이지 찜한공모전 맨위로
2021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우수사례 공모전 -수기부문 15,000,000 마감완료
최우수상   문화상품권 50만원
제목  [기타참여자] 농구 좋아하세요?
참여자  문화고체육교사   |   조회  3,952    |   투표  1
"농구 좋아하세요?" 매년 신입생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우리 학교는 남학교에 나는 남교사라 만화 속 강백호에게 소연이가 걸었던 질문처럼 달콤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약간은 섬찟 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농구를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그나마 농구라는 스포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학교라고 소문이 나서인지 몇몇은 "네 좋아합니다!'라고 말해주는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나는 현재 6년째 주말을 그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순간순간 내년엔 주말에 좀 쉬어볼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매년 학생들의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진지한 눈빛을 한 번이나마 본 교사나 강사라면 매년 마약 같은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을 끊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런 중독자 중 한 명이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 또한 학창 시절 입시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농구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불행한 학교생활이었을까라고 느낀 적이 있다. 지금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 기억 남는 장면은 내가 농구를 하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득점을 하며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 추억거리와 남들이 겪지 못하는 성취감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와 같은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을 끊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올해는 나와 학생들에게 조금은 남다른 해이다.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로 만난 학생들이 이제는 졸업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학생들이 벌써 고3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과 학생들의 기량은 발전하지만 나의 뱃살은 자꾸만 늘어나는 건 왜일까라는 생각을 동시에 해본다. 그나저나 이 학생들에게 졸업 전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자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농구라는 열정을 가지고 매 주말 만나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은 경상북도민체육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농구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적인 신입생과 기존에 농구를 경험했던 2학년들도 함께 했다. 고3이 된 학생들은 자신의 기량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자신들이 졸업하면 남겨질 후배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후배들을 지도해 주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된 장면이기도 하다.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을 하면서 또 하나 좋은 점이 여기에 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1,2,3학년이 동시에 만나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좀처럼 없다. 코로나로 인해 더 없어진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년이 한 공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배우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점인 것을 매년 느끼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그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평생을 동고동락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신나는 주말 체육 학교 프로그램은 한 학생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여 삶의 질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연습을 진행하던 와중 드디어 도민 체육대회 당일이 되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고3 학생들은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였다. 첫 상대는 경북에서 농구 실력이 상위권에 있는 구미와의 대결이다. 주전이던 고3 학생들은 긴장한 탓인지 많은 점수차로 1,2쿼터를 내주었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실어주었고, 그들도 이번 여자 국가대표 김연경처럼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몸이 풀린 탓인지 후반까지 구미를 턱 끝까지 쫓았고, 4쿼터 종료 10초 전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10초를 남겨두고 상대팀 에이스에게 반칙을 범해 자유투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신입생과 2학년들도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나도 열심히 위로했지만 이미 고3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왔고, 경기장 밖에서도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나 또한 눈시울이 불어졌고, 이 녀석들과의 추억을 여기서 멈추자니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계속 울고만 있을 순 없었다. 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지금의 추억을 가슴속에 남기고, 농구라는 스포츠를 계속해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그들도 후배들에게 내년엔 너희가 우리를 대신해 좋은 성과를 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후배들은 고생한 선배들을 위해 박수를 쳐주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기 위해 나는 체육교사라는 직업을 택하였고, 매년 교사로서 열정을 식힐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고3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어 주말에 만나볼 수 없지만 열정 가득한 신입생과 1학년 때에 비해 많이 성장한 2학년이 주축이 되어 주말마다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계속 지속하여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학교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나의 주말은 농구를 좋아하는 그들과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목록으로
댓글입력, 목록

한줄댓글달기

    더콘테스트 종료현황 현재 콘테스트 참여자 36 투표자 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