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뽕님

예상치 못한 경험담, 그래서 어떻게 됐~게? 수상자 '삥뽕'님과의 인터뷰

삥뽕

예상치 못한 경험담, 그래서 어떻게 됐~게?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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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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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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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삥뽕'

새내기 시절.. OT 가야될까 말아야될까 한참 고민 했어요.
일단은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게 상당히 겁도 났고, 안가면 친해질 기회를 잃는 기분이랄까..
무엇보다 날씨가 추워서 코감기 목감기를 달고 살았거든요ㅜ
그래도 아싸는 되기 싫으니까 OT 가기로 했어요
출발하기 전에 부리려고 옷을 얇게 입었는데 엄마가 저더러 미쳤냐면서
억지로 두꺼운 후드집업을 입히고 후드모자도 씌우고 목도리를 미라처럼 둘러주셨어요.
상태로 OT 갔는데 일찍 도착해서 뻘쭘하게 앉아있었어요.
딱히 것도 없고 때리고 있었는데 옷이 따수해서 그런지.. 스멀스멀 잠이 오더라고요..ㅋㅋㅋㅋ
그리고나서 지났나? 갑자기 조용했던 곳이 약간 시끌벅적해져서 눈을 떠보니.. 애들이 거의 왔더라고요.
그런데.. 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주변에 남자애들만 앉아 있는거예요 ;;
뒤로 테이블이 두개 있었는데 테이블엔 여자애들만 앉아있고
테이블은 포함해서 남자애들만 앉아있는 상황이 돼버린거예요 ㅋㅋㅋㅋㅋ
;;; 뭐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멘붕와서 두리번두리번 하는데
마주편에 앉은 남자애가 저를 가르키곤 " 지금 일어났다ㅋㅋ!!" 하니까
주변에 남자애들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면서 갑자기 질문폭탄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 이름이 뭐냐?" "같은 스무살 맞지??" "여친있냐?" " 무슨 나왔냐?" "수시로 왔냐? 정시로 왔냐?" 
아니 감기 때문에 안그래도 머리가 띵한데 ㅋㅋ 남자애들이 뭔가 저를 당연히 남자로 생각하는 분위기라
진땀이 나고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고요
여튼 목도 아프고 그래서 어떨결에 모든 대답을 "...." 이랬는데 
이상하게도 관심에 쏠리게 상황이 돼버렸어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저는.... 

수상작'OT때 남자로 오해받았어요. 아직도..'

<그 뒷 이야기..>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저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자연스럽게 벗어날 생각을 했습니다솔직히 여자라고 밝히면 될 일이었지만,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질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습니다물론 화장실 가는척하면서 빠져나갈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웬 우락부락한 사람들(복학생 남자선배들)이 들어오더니학회장님 말씀 잘 새겨 들으세요. 특히, 거기 남자테이블!!” 이러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되고 초조해지니까 저의 감기 증세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특히 더 괴로웠던 건 학회장님이 중요한 설명을 할 때마다 기침이 미친 듯이 나와서 우락부락한 선배들의 주시를 한 몸에 받았다는 것입니다. 백퍼센트 찍혔을 거란 생각에 두려운 나머지 땀이 홍수처럼 쏟아지더군요. 솔직히 미친척하고 밖으로 도망칠까 생각도 해봤지만 간땡이가 작은 탓에 바로 포기하고 애써 기침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침을 억지로 참을수록 눈물이 나오는 바람에 팔로 얼굴을 막 닦다보니, 회색 후드집업이 검정색 팔토시를 착용한 것처럼 젖어버렸습니다. 양쪽에 앉은 남자 동기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 밀면서 ", 너 어디 아프냐??" 라고 묻는데.. 그 순간 쌓이고 쌓였던 기침들이 한데로 뭉쳐서 그 애 얼굴을 향해 뿜을 것만 같았습니다. 속으로 '그것만은 절대 안돼!!!!!!' 를 외치며 빠르게 목도리를 입에 틀어막는데 성공했지만.. 제 몸은 더 이상 아픈걸 참기 힘들었던 나머지 코피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남자 동기들은 당사자인 저보다 더 호들갑을 떨며 "헐 코피!!" "대박 코피 났어ㅋㅋ" "휴지 있으신 분?" "괜찮냐?!" " 119불러!"... 이러는데 ㅋㅋㅋㅋㅋ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코피랑 웃음이 같이 빵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학회장님과 선배들의 눈에 비친 저는 그냥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고..ㅋㅋㅋ 다행이 화장실로 당장 꺼지라고 말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대망의 입학식 날, 저는 혹시나 누가 알아볼까 걱정이 되서 OT때와는 정반대 스타일로 한껏 꾸미고 나갔습니다. 도착하니 OT때 봤던 익숙한 얼굴들이 잔뜩 보여서 바짝 긴장했지만 다행이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ㅋㅋ 한시름 놨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여자애들끼리 모인 곳에서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OT때 제 양쪽에 앉았던 남자애들이 OT때 안 왔던 남자애들을 한명씩 붙잡고"너지? 너지?" " OT때 코피 났던 애지?" 이러고 돌아다니는 겁니다.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만 같았습니다..ㅜ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 게 그때의 저를 확실히 남자라고 믿고 남자들만 취조를 하더군요. ㅋㅋㅋㅋㅋ(슬프다.) OT때 안 왔던 남자애들은 당연히 자기가 아니라며 정색했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코피남 얘기로 흘러갔습니다. 당사자가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르고 OT때의 일을 신나게 떠벌리던 남자애들은 염병할 추측설로 루머까지 만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입원했다던데?" "자퇴한 거 아니야?" "설마 가다가 죽은 건 아니겠지?" "사실은 걔 귀신 아님? ㅋㅋ" 듣는 내내 어처구니없어서 욕할 뻔했지만 정체가 탄로 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꾹 참았습니다. 그 후로도 끝까지 코피남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남자애들은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며.. 가끔씩 우리 과 슬픈 레전드썰의 주인공으로 소환시켰습니다. 지금은 졸업해서 다들 얼굴보기 바쁜 사이가 되어버렸지만..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심장이 쫄깃해집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26살 삥뽕입니다.


더콘테스트를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예전에컬투의 베란다쇼를 시청하다가 더콘테스트를 알게 되었어요. 검색해서 들어와보니 재밌는 공모전이 많아서 매일 놀러오는 기분으로 접속해요~


예상치 못한 경험담, 그래서 어떻게 됐게? 콘테스트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짝짝짝 멋진 수상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그때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고 창피한데.. 수상까지 하게 되니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OT때의 일화,남자로 오해 받았을 때 의 심정은 어떠 하셨나요?

완전 좌불안석이었죠. ㅜㅜ 연기처럼 확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일화 이외에도, 재밌는 경험담이 있으신가요?

고딩때 친구 집에서 시험 공부하다가 심심해서 잠깐 숨바꼭질을 했어요. 제가 숨을 차례가 돼서 그냥 아무 방에 들어가서 문 뒤에 서있었죠. 친구가 찾으러 오면 막 놀래켜 줄 생각에 히죽거리고 있었는데.. 친구가 숫자도 안세고 제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거예요. 어이없어서 친구가 문을 열자 말자 유령포즈로 두 팔 올리고 괴수 목소리 내면서 "크아아앆캬악!!! 왜 이렇게 빨리 와?!!!" 이랬는데 아놔....... 친구가 아니라 친구 아버님이 서계신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친구는 바닥 뒹굴면서 막 웃고 아버님은아이구 깜짝이야!! 뭔 좀비가 튀어나오는 줄 알았네;;” 하시는데 ㅠㅠ 너무 수치스럽고 죄송해서 가방도 못 챙기고 도망친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 남자로 오해 했던 남자 아이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의 아니게 속여서 미안하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어 ㅋㅋ


마지막으로 더콘테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 다양한 주제로 이벤트와 공모전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더콘테스트 덕분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쭉 영원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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